촛불집회 참석후기
일단, 카톡상에서 과동문 선배들과 함께 하기로 하였으며, 얼추 시간을 맞췄다.
N모님께서는 아직도 90년대를 기억하고 계신것인지, 나름 혼자 "택"을 짜서 고민을 하였는데,
대충 광화문근처에는 가지도 못할거라는 후배의 애국충정을 무시하시고는, 종로3를 선택했다.
금요일 퇴근이 늦어져서, 일찍 일어날 수 없었고,
밤세 돌군이 찡찡거리는 바람에 더 피곤했다.
동서네가 온것이 저녁이라도 먹자는 분위기인거 같았는데, 일찌감치 나와 한의원에 들려 침을 맞고 신분당선에 올랐다.
카톡과 자주가는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무정차역과 인파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종로3가에서 N모님과 만나 이른 저녁을 하는 사이에, P옹이 왔고,
"쏘맥" ㅡㅡ;;; 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향후 정국에 대해서 의견도 나눠본다.
을지로, 퇴계로, 종로로 광화문에 진입하는 것은 힘들것이라 예상하고, 창덕궁교차로쪽으로 슬슬 걸어서, 교동앞으로 가자고 하고 나왔는데,
무전기를 든 정보과 형사들이 우르르 뛰어간다.
햐 ... 울 학교 다닐때는 저랬으면 대번에 시비붙고 난리였을텐데...
뒤로 보인다. 금속노조의 깃발. 아마도 사전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으로 향하는데, 이미 종로3가가 막힌듯했다.
우리가 선봉대일때보다도 더 앞에 있던 분들이셨는데..
암튼 금속노조 대오에 합류하여 광화문으로 향하는데, 이미 앞길이 막혀버렸다.
멕시코 대사관앞까지는 어떻게든 왔는데...
경복궁역앞까지 사람이 가득차있다. 맙소사.
여기서 부산에서 올라온 대학동기 L군과 그 일행을 조우하고,
와 ... 진짜 그 인파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앳된 목소리의 청소년들이 구호를 외치며 흘러가는데... 너무도 부끄럽고 미안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분들이 많았으며,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며...
집회의 참석 계층을 파악할수가 없었다.
일단, 광화문으로 가보기로 했는데...
움직일수가 없었다. 나름 머리를 써서 종로구청 뒷길까지 빠졌는데도, 사람이 그득하다.
무교동 뒤로 움직이면서, 일행들과 몇번이고 흩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고,
시청교차로까지 나오니까, 그나마 한가했다. 월드컵, 노통탄핵, 광우병때도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내 뒤를 따르는 금속노조 -_-;;
멕시코대사관앞에서 진군을 포기 -_-);;
어제는 집회가 아니라, 민중의 축제였다.
과자랑 콜라는 옆에 놀러온 꼬마들이 강탈해감.
대오의 가장 뒤에서 ...
여성동지들을 제외하고 우리 ㅎ
강남으로 넘어와 닭볶음탕에 소주 한잔하고 귀가.
저 피켓을 구하기 위해 쓰레기통을 열심히 ....
아침에 일어났지만, 이재명시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슴에 울리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정태춘선생님을 뵌 것과 이승환옹의 공연에 만족해야지.
우리까지야 이랬다고 해도, 우리의 아이들을 사는 세상이 좀 더 밝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