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군

[38개월] 모래놀이의 유래

멍샘 2017. 9. 25. 12:53

워크샵을 간 아빠가 없는 휴일은 화초씨에게 너무도 버거운 날들이었을 것이며...

단지안에서 놀기에도 한계가 있었을테고...


장인, 장모, 화초씨와 돌군은... 강원도를 다녀왔단다.

여기서 문제의 사단이 발생하는데...

모래사장에서 놀고 온 돌군에게 그것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나보다.

워크샵을 다녀와서 귀국한날

돌 : 아빠 모래놀이 가고싶어요.

멍 : (귀찮아서) 다음주에 가자.


암튼... 그렇게 끝이 나나 싶었는데...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간 나를 졸졸 따라와서는...

"아빠. 모래놀이 가요~"

헐... 진짜? 그런거야?


추석연휴기간에... 대명 델피노 예약을 해놔서.. 강원도를 또 갈수는 없었고..

내 기억속에 그나마 모래가 깨끗한 곳은 .. 안면도와 만리포정도밖에 생각이 안났다.

추석연휴 전주... 그렇지 않아도 늘 막히는 서평택 IC와 서해대교를 건너야 한다. 

아.......................

어찌 내버려 둘수 있겠는가.

만리포로 출발하기로 한다.


대충 짐 챙겨서... 집을 나온 시각이 09:00


서평택 IC에 들어선 시간이 10:30 오 마이갓.

행담도에 들려서 .. 장난감을 사주고 .. 커피한잔 마시고...

달리고 달려서.. 만리포에 입성...

만리포 가는 길이 상당히 좋아졌다. 

집을 나왔을때부터...

"그런데, 모래놀이는요?"를 외치던 돌군에게 소소한 선물.

급한대로 일단 모래사장에 들어왔는데.. 밥시간은 되어가고...

화초씨도 화장실을 가고 싶어하고..

돌군을 어르고 달래서 차에 다시 태우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_-);;;

아나고 두루치기.

룩은 매우 훌륭하다. 일년에 한번씩 먹으면 기가 찰듯....



덥지고 않고, 직광도 없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놀기에 좋았던 날.

돌군와 같이 모래를 파고, 움직이다 보니 점점 몸은 피곤해져가고...

자고 갈까.. 고민하며 근처 펜션을 검색하다가...

그냥 올라가기로 한다.


올라오는 길은 뭐 ...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쿨럭.

행담도에 들려서... 와플, 떡등을 먹고..

돌군도 좀 쉬게 하고 ... 열심히 간다.

집근처에 와서 짜장면을 하나 먹고 들어와서...

돌군 목욕을 시키고... 단지 상가 뒤로 나와 담배를 하나 피고나니. 정신이 든다.

그래도 오랫만에 아빠 노릇한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