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군

10살 겨울 여행

멍샘 2024. 2. 26. 11:12

돌 : 아빠. 온천 좀 가자. 

멍 : 다른 곳 좀 가자. 온천은 겨울이긴 하지만... 강원도까지 가야겠니.... 

 

가게 되었다. 

역시나 강원도는 지난 여름부터 바람으로 우리를 맞아주었다. 진짜 귀가 떨어져 나가는지 알았다.
온다온다 해놓고 못 왔었던 울진 해양박물관. 나름 잘해놨다.
태평양을 해매이는 오종만

 

야외의 그 미로 - 생각보다 복잡하더라
나름 인기있던 VR 체험
그러고보니 오랫만에 내가 골라준 후드티를 입었네. 녀석은 후드 중독자다.

 

역시 울진은 먹을것이 없다. 그나마 도착하자마자 들린 물횟집에 화초씨는 만족.
온천을 다녀오고 나서야, 녀석은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잔소리없이 탄산을 득할 수 있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그러더니, 워터파크를 가잖다. 수영복이 없어서 안되다니까, 사서라도 가잖다. 아.. 설득이 안된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졸라대니 방법이 없다.
결국은 종텐도가 이겨서 수영복 풀렌탈로 입성.
진짜 너무 좋아하더라. 수영복 좀 미리 챙길껄.

 

바람이 너무 거셌다.
돌군의 송곳니 하나가 살짝 덧났는데... 치과의사쌤이 좀 지켜보자고... 나는 바로 교정해줘야 할것같은데... 큼.
어우 보정어플 봐라.
첫날도 온천을 가고- 낮에 워터파크 다녀왔고, 씻을때도 온천을 갔으니 저녁에는 좀 패스하자 했건만.....
또..... 온천을 갔다. 2일동안 온천 2회, 워터파크 1회. 워터파크 후에 온천 살짝 1회... 미치는지 알았다. 살이 퉁퉁 불어버렸다.

 

밤부터 눈이 오기 시작했다. 살벌하게.
집에 갈 수는 있는건가.
뭐여 이 자신감에 가득찬 표정은

 

이상한 표정하지 말라고.

집에 오는 길은 대략 5시간이 넘게 걸렸다. 강릉 IC까지 눈이 많이 와있었고... 

돌군은 집에 도착해서 한마디 했다. 

"울진은 좋긴한데... 멀긴 멀다~" 

그래.... 다른곳을 좀 가자고....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