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군

10살 여름방학과 이별

멍샘 2024. 8. 21. 19:56

주말과 광복절을 포함해 9일이나 쉬고 왔더니, 회사에 앉아있는게 힘들다. 
나도 힘든데 너는 오죽하겠니...

가야 다시 오지
시간단위로 변하는 돌군의 카톡프로필 인삿말을 보면 웃음이 난다.
우리 부자는 이번 휴가에 늘 저렇게 웃통을 벗고 서로 "짱깨"라고 놀려댔다.
멸치쇅히...ㅎㅎㅎ
그 마인드와 자세로 책을 좀 봐라

 
 

무슨 또 굳이 식탁에서 전기후라이팬으로 고기를 먹으면서 방학을 끝내고 싶다는 개소리를 하셔서 ....

 

돌군은 지난 토요일 아빠에게 십자포화를 맞고 초토화되어, 일요일에 일어나자마자 밀린 숙제와 학습지를 했고, 
저렇게 뿌듯해 했다. 하지만 그뒤로 그는 내 메세지를 확인하지 않았고, 말없이 내가 없는 내 방에서 내 컴퓨터로 로그인을 해서 스타크래프트를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또 돌군은 여름방학과 이별하고, 학교를 다녀왔다.
방학과 이별에 대해서 얘기 좀 하려고 하니, 화초씨가 극구 말렸지만... 
소문에는 어젯밤 등교를 앞두고 살짝 눈물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응 ...ㅋ
 
피천득의 "인연"이 생각나는 밤이다. 
대전의 숙소방에는 천둥번개소리와 시원한 빗소리가 들린다.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여름방학과 돌군은 4번 만났다. 다섯번째 여름은 학원과 함께 하게 될지도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