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군

10살 돌군의 걱정

멍샘 2024. 8. 26. 08:28

돌군은 .. 맛있는 짬뽕을 찾아가서, 못먹거나 맛이 없는 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당당하게 외치는 "사...쏴장님. 여기 콜라 하나 주세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찡겨서 멍이 드는 것도 두렵지 않다.
어디선가 보고 들은 티본스테이크니 토마호크니를 구워달라서 요구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
웰던이여서 자기는 핏기가 있는게 좋다는 개소리를 하다가 아빠에게 혼나는 것도 두렵지 않다.
그저 학교가기 전날이면 잠을 못잘 것이 두렵다.

평일에는 운동량이 많아 피곤해서 잠드는데, 일요일에는 몇번 잠들지 못한 적이 있었다. 

하루종일 게임과 숙제만 하니까 몸을 안써서 잠이 안오는 거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었나보다. 

"아빠. 나 좀 나가서 뛰어야 하는데, 술래잡기 하자"

"이... 이 날씨에? 이 습도에?"

주변에 아저씨들이 날 측은하게 쳐다보는거 같았다. 세상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 

녀석은 잠이 안오는 것이 두려웠겠지만... 잡히지 않기 위해, 잡기 위해 개처럼 뛴 나는 다리에 쥐가 나지 않을까 두려웠다.

 

아... 난 또 원래 녹색인지 알았지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