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돌군

10살 편안함과 습관

멍샘 2024. 9. 9. 08:23

돌군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시작되면서, 가끔 말이 험하게 나가는 것을 느낀다. 

주말에도 돌군은 아빠의 말에 상처를 받았으리라. 다시 한번 단어 구사에 신중하고, 아껴줘야 한다는 것을 다짐한다. 

사랑한다. 돌군. 

 

주말에는 새로생긴 에슐리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화초씨 속이 안 좋다고 하여 대충 넘어가고, 

일요일 낮에 수원농수산물 시장에 다녀왔다. 발단은 돌군이 전복을 먹고 싶다고 ... 의사를 표현해서 인데... 사실 가끔 뚱단지같은 고객요청사항이 접수되서 그런가... 

일요일 아침에 배드민턴을 치다가 티격태격하고, 게임시간을 좀 줄이겠다고 분위기잡다가 돌군 마음에 상처만 주고... 

(그런데, 정말 구기는 쉽게 가르치기 어렵다.) 

수원농수산물 시장에 도착해서, 잠시 둘러보고 있으라고 하고 흡연장으로 가려는데, 돌군이 잡고 놔주질 않는다. 그냥 시장으로 입성하여 화초씨가 고른 돔, 광어와 전복 작은 것을 10미사고... 활꽃게를 2Kg 구매했다. 5마리. 

식당에 자리잡고 돌군도 회를 먹어본다고 하더니, 몇점 먹고 내려놓는다. 그래도 이것저것 시도하는 것이 기특하기만 하다. 

그렇지. 회는 초장맛에 먹는거야
돔을 살짝 데친다고 한거 같은데.... 삶은 수준이다. -_-

 

돌군은 게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전복보다 게가 맛있었다고... 그건 비싼거라구...

집에 와서 자기전에 아빠가 험한 말을 한것에 사과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기분이 별로였다. 

녀석에게 다시는 험한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과 눈을 감았는데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