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그 여름
진짜 올 여름은 너무도 더웠다.
직장 단톡방에 기후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도는 것을 보니, 모두들 힘들었겠지. 나도. 우리 가족도. 우리 모두.
조금만 움직이면 등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땀은, 축복받은 변온동물의 기능이겠지만. 어우.
주말에 마트라도 한번 다녀오는 것으로, 가족간의 유대와 소통을 강화한다.
이마트 죽전점이 뭐라 이름이 바뀌고, 이것저것이 생겼는데... 전에는 같이 카트를 밀며 이야기를 나누던 돌군은 오천원, 만원... 한도를 허락받고 혼자 다이소에 가서 오지를 않는다.
사고 싶은게 있는데, 허락받은 범위를 좀 넘는데 승인해 달라. 라는 전화가 올법도 한데, 늘 기준안에서 이상한 것을 사와서 해결하곤 한다. 기특하기만 하다.
이제는 키즈 운동화로는 안되고.. 여성용까지 봐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데... 사는김에 화초씨꺼랑 같이 주문을 해줬다.
많이 좋아할지 알았는데... 엄마랑 같은 운동화 신으면 좋잖아~ 를 시전했는데... 운동화는 마음에 드는데...
"어우 엄마랑 같이 안신을꺼야~"를 시전해서 "나도 너랑 같이 안신어"를 답가로 받고, 운동화는 방치중이다.
하기사.. 그때는 지는 남자고 엄마는 여자... 뭐 그런게 있겠지.
돌군은 빵과 고기를 듬뿍 먹고는, 매우 기분이 좋았는지.. 연신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웃긴 녀석.
초저체중? 이라는 범위에 들어와서 아빠가 내내 신경쓰는 것때문인지, 요즘은 밥을 먹고나면 체중계에 올라가곤 하는데, 사실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많이 먹으니까. 이상하게 살이 안찌는데... 원체 활동량이 많아 어쩔수가 없는거 같다.
학습지때문에 또 혼을 냈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또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으니, 거 참 환장할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