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LA갈비때문에, 어렸을때 사다먹던 삼겹살이 생각나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몇날 잠을 설쳤다.
요즘 돌군을 보고있자면, 어렸을때의 작은 기억들이 지나쳐가곤 한다.
김포로 직장을 옮기면서, 주말부부를 시작한 후...
월요일 아침의 교통체증이 싫기도 하고, 도로 상황에 따른 변수가 발생하는 것이 싫어서, 일요일 밤에 돌군이 잠들면, 숙소로 건너오곤 했는데... 그다지 살갑지 않은 아빠의 빈자리가 무엇때문에 문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돌군이 꼭 언제 출발할 것인지 묻고는 한다.
"아빠 밤에 갈거야? 새벽 여섯시에 갈거야?"
"어 봐서 건너갈건데 왜 ?"
"어 새벽 여섯시에 갔으면 좋겠어"
"아니 네가 아빠랑 자는 것도 아니고, 아빠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것도 아닌데 왜 ?"
"아니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
월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오자니, 월요일이 두배로 더 피곤하다. 새벽녁에 일어나 근 두시간 가까이 운전을 하고 오니, 오후만 되면 몸이 나른하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왜인지 모르지만, 아버지가 계신것으로 참 든든했던 기억이 났다.
굳은살이 베인 그 손이 열이 나는 내 이마위로 닿을때면 그 꺼끌함이 묻어나곤 했었다.
가진것이 없어 해줄 수 없다고 탄식할때의 그 마음이 얼마나 버거웠을까... 하는 마음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요즘 돌군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시간이 떠올라 가끔 멍해진다.
이렇게 나도 시간이 흘러 늙어가는 것 같다.
과학상자를 사달라고... 라디오 키트를 사달라고 울며 때쓰던 아들에게 화를 내시면서,
삶이 얼마나 무거우셨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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