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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개표방송을 보고

못먹는거

by 멍샘 2016. 4. 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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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다 이런글 쓰면 안되지만...

20대 총선 결과를 보고 생각난 몇가지 소설-


소위, 학생운동이 그나마 명맥이 남아있던 97년 12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될 때에 표차가 약 40만표였다.

자민련을 끌어안고 얻은 표가...

그나마 성공적이라는 DJ 정권 이후의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때 표차가 약 50만표였다.

정몽준을 끌어안고 얻은 표가...


 독고다이로 달린 정동영... 아 이 사람은 제쳐두고... (별로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호남의 자민련... 이인제 같은 사람일뿐...)

48%를 얻은 문재인은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문재인에게 있어서, 영남의 지지 (바꿔말하면.. 보수층이나 그에 가까운 중도층, 여론조사때마다 현 집권당의 지지율의 등락 반복을 결정하는 계층) 는 절실한 것이었다.


1. 김종인의 영입은 그의 패착일까.

김종인의 영입과 이번 총선 과정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사람을 안철수로 얘기하는데,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사람은 문재인이다.

 정치욕망도 없고, 뭐 별다른 강점이 없다. 문재인으로는 되기 힘들다. 고 했지만...

누구보다 정치욕망을 가지고 발톱을 숨기고 있던 문재인에게 있어서 김종인 영입은 신의 한수라고 평가한다.

김종인이 오던, 그의 조부가 오던, 분당은 기정사실화된 내용이었으며, 친노프레임에 갇혀 무엇도 할 수 없었던 시기였다.

덕분에 정체성이 궁금한 인간들의 면모가 모두 밝혀졌다. ( 이 말은 바꿔말하면, 민주당내에서 대선후보의 그릇도 안되면서 여러번 실기를 반복하던 인간들이 모두 제발로 기어나갔다는 점이다.)

노무현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별짓 다했고, 탄핵역풍때 여의도에와 광화문을 넘나들며 분노하던 나같은 인간들에게

수구 세력을 찍을바에는 손목아지를 꺽는것이 더 쉬울것이다.

결국에는 중도세력으로의 외연 확장이 안된다면, 절대 지지층만을 가지고는 다음 대선이 힘들다고 봤을것이다.

 

 절대 지지층의 신뢰가 살아있다면, 혹은 어찌 떠날수는 있겠으나, 결국에 대선에서는 표를 줄 지지층이 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지금 살짝 우경화 되는 것에 방조만 하거나, 약간은 떨어진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에 대한 역할을 대리해줄 누가 있다면?

문재인에게는 김종인비대위원장만큼 달달한 카드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에는 선거에서 승리 (개인적으로 완벽한 승리) 하였고,

이철희실장과 김종인비대위원장은 문제인의 크나큰 공로가 있었음을 빼놓지 않고 당선사례에 이야기한다. (그 속내야 모르겠지만)

더민당 당선사례에 개인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문재인밖에 없다.


2. 과연 현 비대위 혹은 김종인이 얻고자 한것은 무엇이었을까?

 가인 김병로선생의 손자가, 76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대선에 나가려는 꿈이 있었을까?

킹메이커를 자임하여, 자신이 그리는 경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명예회복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다양한 대선후보군을 발굴해야 하며, 계속적인 이슈를 선점함과 동시에,

본인입으로 차기로 가장 적합다는 문재인을 비롯하여,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년반뒤에 대선에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

당연히 외연확장이 필요했으리라 본다. (필리버스터를 멈춘것에 대해서 전대협식 '갈길은 간다' 를 외치던 자들이 있었지만.... 모두 한대씩 때려주고 싶었다)

좀 더 좌로 가서, 정의당, 진보계열의 표를 가져오는 것과 좀 더 오른쪽으로 가서 표를 가져오는 것에 대한 계산은 필요하지도 않은 것이다.

우경화함으로서, 50만표를 가져오고, 10만표가 떨어져 나간다면...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보는데, 여기서 떨어져 나간표는 오른쪽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1위와의 격차가 90만표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만약 여기서 더 가져올 수 있다면... 48%는 50%를 넘어가게 된다.

이 부분은 한번쯤은 각 개인들이 생각해볼 부분이라고 여겨지는데, 내가 아는 상당수의 "자칭 진보"들은 대부분 매우 건강한 보수주의자이자 민족주의자적인 스탠스를 취한다. 이들이 수구세력을 지지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내가 수구세력을 지지하는 날도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럴 기미가 보이면 지인들에게 얻어 맞아서 이미 누워있을테니까 -_-;;;


 그러기 위해서는 .. 진짜 주사위를 굴려서 봐야할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보이게는 없지만, 그렇게도 견고하다는 친노프레임의 청산.

소위 386 운동권 프레임 청산.

그리고... 더민주당=호남 이라는 공식.


어차피 나갈 애들이 나가서, 영남을 가겠는가... 강원, 충청을 가겠는가? 호남으로 가겠지.

호남이 뭉칠수록 영남도 반대급부로 집결하는 것이 이치인데, 영남이 더민주를 상대로 뭉쳐 싸울 작용반작용의 효과가 사라져버린것이다.

여기서 지역감정론은 날아가 버리고, 똑똑해진 (배가 고파진) 유권자들에게는 탈북이네, 청와대 타격등은 이슈거리도 되지 못했다.


몇몇 대표적 인사들이 총대를 메고, (이해안되는 컷오프 및... 이해찬의 정무적 배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이것은 쇼라고 보는데...

웬지 김종인과 이해찬 사이에 소주 몇잔 오간 것이 아닐까 싶은 상상을 한적도 있다.

비대위원장 : 야 글두 네가 좀 상징성이 있으니까 ... 좀 네가 좀 ...

이해찬 : 벌써 사무실 마련해뒀어~ㅋㅋㅋ


한가지 아쉬운 것은 당대포 정청래의원인데... 이냥반이 워낙에 장군감이어서, 말길을 못알아먹고 백의종군한게 아닌가... 하는 상상도 해본다.

야. 일단 나가서 무소속으로 당선되서 들어와라. 한게 아닐까. (꿈보다 해몽이라고)


결국에는 친노프레임, 운동권의 청산 시그널 등을 보내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존재의 이유만으로도 중도, 보수에게 다가섰고,

레이디 가카께옵서, 이한구와 김무성으로 대표되는 진흙탕싸움에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을까... 라는...

간절히 원하지 않았는지 우주도 나서서 도와주지를 않고.. 거 참...


 물론 심판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는 ... 호남을 제외하고도 전국에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전략적인 차원에서 이제는 호남당이 아닌, 영남당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수도권 정당이라던가, 거기에는 든든한 궁물.. 아니 국민의당이 있으니..)

게다가 .... 아직 1년반이나 남은 대선길에 문재인을 혼자 세워놓는 것은 영 그림이 좋지 않고, 이슈몰이도 안되는데 ...

민주당에는 훌륭한 대선후보들이 많다.

민주당 당대표 역사상 가장 순항을 해오던 정세균이라던가. (친히 단기필마로, 적진에 뛰어들어 훈5세를 정계은퇴시키심ㅋㅋㅋㅋ)

대구에 깃발을 꽂은 김부겸,  (그분은 이제 택시하러 가시면 될듯 ... )

총선으로 잠깐 조용해졌지만, 또 한편의 교두보를 마련한 안희정지사나... 슈퍼파월 이재명 시장, 박원순 시장 (이분도 이번에 상당히 득을 많이 보심)

이제 때가 되면 이슈 선점하며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3. 국민의당.


 언론에서는 안철수의 성공이라고, 어쩌구 하지만, 사실상 안철수에게는 계륵조차 남지 않은 총선이 아니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도, 탈당 후 신당 이외에는 선택이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너무 간을 보다가 준비가 늦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캐스팅 보트를 손에 쥐었네 어쩌네 하는데, 결국에 생각나는 사람은 자민련 김종필밖에 더 되겠는가.

더구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호남 기반의 정당이 수구와 손을 잡는다?

(물론 나는 너무나 고맙기만 하다. 호남이 와해되야, 영남이 와해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지역감정은 사라질 수 있다. 어느 한쪽이 문을 열면 상대방도 문을 열수밖에 없다.)

헌데, 이번에 국민의당을 보면 ....  간계... 여러길계, 동교동계... 목포천재계... 등등 ..

예를 들어 원샷법 처리를 위해 새누리와 국민의당이 손을 잡는다. 지역구 의원들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제 안철수는 친안프레임이라는 자신에게 씌여진 굴레와 지독히도 싸워야 할것이다.

더구나 호남 호족들을 빼면 안철수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개인적으로 새누리 대선후보로 나와도 손색이 없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궁금하다. 대체 안철수의 "새정치"는 무엇인가? (창조경제란 무엇인가?)


4. 정의당의 아쉬움.

 

 개인적으로 너무도 아쉬운 것이 정의당인데... 이번에 비례가 꽤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는데,

막판 위기설에 교차투표를 하지 않고, 더민주의 지지세력이 집결하면서, 외연 확장에 실패한 것이 아닐까 한다.

정치의 패러다임은 더욱 확장되어야 하며, 개인적으로 공산당에서 파시스트당까지 여러당이 나왔으면 좋겠다.


5. 지역주의 청산의 신호가 온 것은 아닐까?


그랬으면 좋겠다. 예전에야 어쩌구 못가던 고향을 가게 되니, 고향에 대한 애정도 크고, 고향사람에 대한 그것도 크지만...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이 좁은 땅덩어리에 뭔 지역감정인가.

작년에 부산 출장을 갔다가, 일행이 홍어를 먹자고 해서, 해운대 근처에 홍어집을 갔는데... 경상도 사투리가 가득찬 식당에 자리도 없고,

홍어도 떨어졌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흔히, 보수에서 호남을 비하할때 쓰는 그 홍어라는 단어. 이제 어디다 가져다 붙일것인가? 누가 빨갱이인가? 이제는?

김부겸, 울먹운천 (죄송하게도 이분께는 소고기파동때 붙은 이 명칭이 너무 사랑스러우므로 붙여드림), 이정현, 홍의락... 의원님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



됐고... 뭐 누가 된다고 갑자기 경제가 좋아지고... 뭐 땅에 돈이 굴러다니고 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나와 우리집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피곤하고, 인생이 그냥 걍 피곤해 그냥 ~


다만, 나도 조카와 사촌이 있고, 나도 교복입던 시절이 있고, 내 아들놈도 언젠가는 가겠지만...

아침에 수학여행을 갔던 내 조카와 친구들이 ... 그것도 한두녀석도 아니고, 300명이 집에 오지 못했는데...

뭐가 왜 어떻게 된건지 속시원히 밝히지도 못하고...

그렇게 자식 읽은 부모의 피끓는 가슴에 돈 몇만원에 동원되어 가서 욕을 가서 난리를 치는 단체가 있는데...

대체 그런 단체는 어디서 돈이 나와서 운영이 되는건지...

그런 것 좀 밝히는 세상이 왔으면 한다.

아니 안오겠지. 하지만 좀 그런 밝고 정의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척이라도 좀 하자는거다.

밥이 없어 굶어죽고, 생황이 어려워 옆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무슨 선진국에 뭘 어쩌구 국민소득이 어쩌구 개똥이나


제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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