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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개월] 11월 트램폴린 카페에서 (부제 : 소나기)

오돌군

by 멍샘 2020. 4. 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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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이 지났지만, 아빠의 기억속에도 생생한 어느 소녀를 바라보던 돌군의 애틋한 마음을 대신 담아, 여기에 기록한다.

주말마다 외출을 즐기던 우리 가족에게, 눈에 띈 것은 틀램폴린카페였다. 이제 키즈카페를 가도 놀만한 도구가 부족해진 돌군에게, 

"방방이"는 너무도 큰 즐거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던 우리 부부가...

아이에게 너무도 아픈 기억을 남긴 것에 너무도 슬펐다.

너무도 즐겁게 놀며 여기저기 다니던 돌군의 시선이 어딘가에서 멈추던 것을 발견한 것은 오래되지 않은 시간이 지난후였다.

 

간식을 먹는 도중에도....

한 소녀의 뒷모습에 꽂혀있었다.

 

사랑은 언제나 그렇게 찾아온다.

뭐 사랑은 내게 쓰다. 이런 싸이월드의 감성이 되살아나, 너무도 흥겨웠던 아빠와 .... 

결국에는 사라진 돌군을 찾아 여자아이의 부모까지 보고 온 엄마. 

피천득의 "인연"의 몇몇 구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이건 무슨 황순원의 "소나기"도 아니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속절없이 그녀와 헤어진 돌군.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간신히 달래서 밖으로 나왔는데... 돌군의 왼쪽편에서 또 그녀?가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ㅎㅎㅎㅎㅎ

엄마가 실례를 무릎쓰고, 인사까지 건냈지만, 너무도 냉랭한 그쪽 가족의 분위기에 어쩔수 없이 후퇴. 

 

집에 오는데, 하필이면 비가 왔고...

라디오에서는 이현우의 "비가 와요"가 나왔다. 

흥겹게 따라부르니, 돌군이 자기를 놀린다는 것을 알고는 엄청 울었고...

 

돌군은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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