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코로나의 세월속에 돌군은 유치원 교육 과정을 마쳤다.
나야 뭐 한게 있겠나... 화초씨가 많은 고생을 했다.
T선생님.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돌군이 내내 찾아대는 모습에 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언젠가 돌군이 집에서 울음을 비춘 적이 있는데, 여자아이들이 자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는 본능적인 서글픔이 묻어나는 대화였다.
그런쪽에는 여어어어어어엉 ~~ 쑥맥이여서 아빠도 뭔가 이야기해줄 수는 없었지만,
지금 네 친구들은 어차피 너희를 애니멀로 보고있고, 굳이 잘 보일 필요도 없다고 설명해줘봤자....
다만 졸업식에 가서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여자아이들 한무리가 우르르 와서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하며 아는체를 했는데... 게다가 이름을 부르며
"와 돌군이다 !!! 야 오돌군!!!!"
이 병진이 여자아이들을 뿌리치고, 저 밑에 기어들어 가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여자들이 싫어하지.... 안그러냐?
바보 아니야? 바보천치 아니냐고...? 지금 사진을 남겨놔야 뭐 나중에 찾던지 뭘 할거 아냐?
바보 아니냐고 ... 똥멍충이 아니냐고... 야이 미련 곰탱이들아. 돌군이랑 너 현이 너네 바보 아니냐고...
여자애들이 먼저 와서 말을 거는데, 사진이라도 찍자는데, 왜 모래를 쳐 파고 있냐고 ...
답답하네 ... 너희같은 애들이 나이트 가서 술만 퍼먹고 어 나중에 세상이 왜이래를 외친다고 ...
아니 답답하네. 에라이 밥탱이들아 모래나 파라.
돌군!! 김춘수의 "꽃"을 아시나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아빠는 답답하다.
유년 시절의 어려웠던 환경탓일까.. 과히 좋기만하지는 않은 기억때문인지...
아빠는 네가 무조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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