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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개월] 돌군의 유치원 졸업

오돌군

by 멍샘 2021. 3. 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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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코로나의 세월속에 돌군은 유치원 교육 과정을 마쳤다.

나야 뭐 한게 있겠나... 화초씨가 많은 고생을 했다. 

 

졸업장은 아이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준비되었다. 

담임선생님...... 노출시켜서 죄송합니다. 꼭 드릴 말씀이 있어서...

T선생님.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돌군이 내내 찾아대는 모습에 선생님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의 제목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언젠가 돌군이 집에서 울음을 비춘 적이 있는데, 여자아이들이 자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는 본능적인 서글픔이 묻어나는 대화였다. 

그런쪽에는 여어어어어어엉 ~~ 쑥맥이여서 아빠도 뭔가 이야기해줄 수는 없었지만, 

지금 네 친구들은 어차피 너희를 애니멀로 보고있고, 굳이 잘 보일 필요도 없다고 설명해줘봤자....

다만 졸업식에 가서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여자아이들 한무리가 우르르 와서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하며 아는체를 했는데... 게다가 이름을 부르며

"와 돌군이다 !!! 야 오돌군!!!!"

이 병진이 여자아이들을 뿌리치고, 저 밑에 기어들어 가서 모래놀이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여자들이 싫어하지.... 안그러냐? 

바보 아니야? 바보천치 아니냐고...? 지금 사진을 남겨놔야 뭐 나중에 찾던지 뭘 할거 아냐? 

바보 아니냐고 ... 똥멍충이 아니냐고... 야이 미련 곰탱이들아. 돌군이랑 너 현이 너네 바보 아니냐고...

여자애들이 먼저 와서 말을 거는데, 사진이라도 찍자는데, 왜 모래를 쳐 파고 있냐고 ...

답답하네 ... 너희같은 애들이 나이트 가서 술만 퍼먹고 어 나중에 세상이 왜이래를 외친다고 ...

아니 답답하네.  에라이 밥탱이들아 모래나 파라. 

야이 미련곰탱이들아

 

야 미련곰탱이들아
에효... 바보야 나중에는 불러도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돌군!! 김춘수의 "꽃"을 아시나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아빠는 답답하다.

돌군!!! 너의 한걸음을 축하해

 

네 발목은 무엇?

 

 

유년 시절의 어려웠던 환경탓일까.. 과히 좋기만하지는 않은 기억때문인지...

 

아빠는 네가 무조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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