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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Christmas

오돌군

by 멍샘 2023. 1. 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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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군에게는 가을부터 빌어온 선물이 있다. 

닌텐도 스위치. 2~3년전에 사촌형이 들고 다니면서 하던 게임기를 친구집에 놀러가서 보고 온 모양이다. 

작년에 산타할아버지는 너무 과한 선물을 주셨는데... 올해도 기대치가 과하다. 

참 재미있는 것은 돌군이 가이드라인을 잡았다는 것이다. 

화초씨 핸드폰으로 쿠팡에서 장난감을 구경하다가 사고 싶은 것을 발견하면

아빠 이것 좀 보라며, 은근 사주기를 기대하는데... 오만원이 넘는 품목에 대해서..

"근데 오만원이 넘는데? 너무 비싼데?" 하며 구매를 주저하는 것이다. 

(놀지말라구 레고 사는데 들어간 돈이 지금까지 ...) 

그래서 인지 닌텐도를 나나 화초씨에게 사달라고 하지 않고, 산타할아버지에게 빌기 시작했다. 

'그래 뭐 다른집은 더 어렸을때 사주고 했다는데 뭐 사놓고 안하면 내가 젤다의 숨결이라도 ... 쿨럭'

 

너무도 기쁘게 산타할아버지는 들뜬 돌군이 자러 들어가자, 저 뒤 트리밑에 선물을 두고 가셨고, 

언제 오실지? 차는 안 막히는지 걱정에 들뜬 돌군은 새벽 두시경에 ㅋㅋㅋㅋ 깨서 포장을 뜯고, 닌텐도 OLED를 주고 가셨음에 기뻐하며 자리에 누웠다. 

아침에 일어나자 엄청 흥분해 있었고, 빈곤한 아빠는 미리 준비한 칩과 만수르세트 (보호필름, 케이스 등)을 내주었다.

그게 뭐라고 ... 하지만 동숲도 바로 화초씨가 주문했다.

"한판 뜨자 아빠 ~" 

어우 이 멘트 엄청 거슬려. 

 

돌군이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실거라 믿는다고 하니, 돌군 친구네 어머니는 당황하셨다던데... 

이녀석이 지금 정말 믿고 있는건지, 아니면 이걸 빌미로 하나씩 뜯어내는건지... ㅎㅎ 

차라리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싶었다가도, 이 순수함이 부디 오래가길.... 

얼마전에 돌군에게 물어봤었다. 

"돌군. 넌 뭐 걱정되는거 없어? 자려고 누우면 막 생각나거나?"

"응 없어~"

"정말 하나도 없어? 그러면 그건 그냥 돼지인거야~"

"아 하나 있어 "

"오 뭔데 ?"

"어 내일 급식 반찬이 맛없는게 나오면 어떡하지 ?" 

 

야 그냥 걱정을 하지마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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