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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그 여름

오돌군

by 멍샘 2024. 9. 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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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올 여름은 너무도 더웠다. 
직장 단톡방에 기후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도는 것을 보니, 모두들 힘들었겠지. 나도. 우리 가족도. 우리 모두.
조금만 움직이면 등을 타고 줄줄 흘러내리는 땀은, 축복받은 변온동물의 기능이겠지만. 어우.
주말에 마트라도 한번 다녀오는 것으로, 가족간의 유대와 소통을 강화한다. 
이마트 죽전점이 뭐라 이름이 바뀌고, 이것저것이 생겼는데... 전에는 같이 카트를 밀며 이야기를 나누던 돌군은 오천원, 만원... 한도를 허락받고 혼자 다이소에 가서 오지를 않는다. 
사고 싶은게 있는데, 허락받은 범위를 좀 넘는데 승인해 달라. 라는 전화가 올법도 한데, 늘 기준안에서 이상한 것을 사와서 해결하곤 한다. 기특하기만 하다.

한창 내부 인테리어를 하고 있을때는, 별 재미가 없었다.
아니... 판넬색이랑 너무 같아서 찍는다고 한거야.
요즘은 새로운 음식에 도전을 하는데... (유튜브의 순기능이랄까) 찜닭은 실패였다.
난 누가 채무상환을 요구하러 온지 알았네...
요즘 돌군을 가장 즐겁게 해주는 전자제품 매장. 아주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안한다.
주말에 면도 좀 하라고... 명절에 들리신 어머니고 뭐라 하셨다...
퇴근을 하고 집에 오니, 뭐가 식탁에 있다. 수행평가를 백점 맞았다고... 친구들 앞에서 나가서 선생님께 칭찬받았다고, 어깨뽕이 장난이 아니였다. 백점이 중요한게 아니라. 네가 노력한 만큼 결과가 보였다면 다행이니, 늘 백점을 맞기 위해 살 필요는 없다고 썰 좀 풀어줬다.
돌군이랑 둘이 머리 자르러 간날. 집에 가는 길에 갑자기 화초씨한테 전화를 하더니 "엄마, 우리 파스타 먹으러 나갈거니까, 준비해. 지금 집으로 가고 있어." 뭐 이런

 

돌군은 아빠가 할인시즌에 구입한 저 청록색 로고가 들어간 운동화를 아껴신었다.

이제는 키즈 운동화로는 안되고.. 여성용까지 봐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데... 사는김에 화초씨꺼랑 같이 주문을 해줬다. 

많이 좋아할지 알았는데... 엄마랑 같은 운동화 신으면 좋잖아~ 를 시전했는데... 운동화는 마음에 드는데...

"어우 엄마랑 같이 안신을꺼야~"를 시전해서 "나도 너랑 같이 안신어"를 답가로 받고, 운동화는 방치중이다. 

하기사.. 그때는 지는 남자고 엄마는 여자... 뭐 그런게 있겠지.

이제는 메뉴를 결정하다 못해, 식당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 "엄마. 나 우리 전에 간 그 스테이크 집 가고 싶어"
돌군은 매우 흡족해하며, "최근에 내가 먹은 것중에 제일 맛있어"를 시전했다.

 돌군은 빵과 고기를 듬뿍 먹고는, 매우 기분이 좋았는지.. 연신 배를 두드리며 만족스러움을 표현했다. 웃긴 녀석. 

초저체중? 이라는 범위에 들어와서 아빠가 내내 신경쓰는 것때문인지, 요즘은 밥을 먹고나면 체중계에 올라가곤 하는데, 사실 별 걱정은 하지 않는다. 많이 먹으니까. 이상하게 살이 안찌는데... 원체 활동량이 많아 어쩔수가 없는거 같다. 

학습지때문에 또 혼을 냈지만,

다음날 아침이면 또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으니, 거 참 환장할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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