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이라고?
네이버 블로그와 까페가 처음생겨서 동갑내기 까페를 운영하고, 블로그 이웃들과 마구 친해질때, 가장 연장자가 마흔이었다. 내가 그때 스물여덟이었는데, 그 형과 띠동갑이어서, 암튼 끽소리도 못했었는데...
형이 운영하는 호프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그 때 형이 우리에게 서비스를 무한정 퍼부어줄수 없었던 이유... (뭐 원체 저렴해서...) 삶의 무게가 전이되어 느껴지는 듯하다.
그때의 그 멤버들... 새벽녁까지 술을 먹고 멀쩡함을 과시하던 그 멤버들이 이제 죄다 40대, 50대가 되어서, 그때의 가벼운 농담을 하기에는 버거운 나이들이 되었으니...
굴림체보다는 궁서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어쩔수가 없나보다.
얼마전에 월성에 회의차 다녀왔는데, 경주 시내에 접어들자, 엄청난 까마귀떼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운짱하던 이부장이 잠깐 브레이크를 밟아준 틈에 한장.
함양집의 한우물회.
다른 일행들이 다른 것을 이야기하려는거 같았는데, 경주오면 함양집이지! 내 목소리가 너무 컷던 탓인지, 아무도 토를 달지 않았다.
근근히, 미안함 마음에 계속 나가고 있는 촛불집회.
이제는 시나리오가 너무도 방대해져서, 그 내용을 파악하는 것을 포기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닷물에서 나오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다른 곳은 몰라도, 세월호 천막을 지나쳐오며, 늘 미안한 마음을 담아, 영면하기를 기원하며, 단돈 만원이라도 모금함에 넣으며, 저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가지셨을 절망감...
물이 차오로는 밀폐된 공간에서 죽음에 대한 공포감에 그렇게 눈을 감았을 아이들이 느꼇을 공포와 고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이 현실에 눈물만 흐른다.
자식잃은 부모들을 몰아붙이고, 나 몰라라하는 개씹새끼들한테는 언젠가는 그 벌이 있기를...
고리에 교육을 간김에 점심시간에 대학동기에게 전화를 했더니,
예약없이는 먹을 수 없는 음식점에 데려가더니, 호방하게 외친데.
"자리없데~"
그래... 한 걸음에 달려와준 네가 어디냐.
이제 우리가 서로 안지도 20년이구나.
요즘은 주말에 어디를 나갈만하면, 날씨가 안 좋았는데,
날씨가 풀리자, 내가 덜컥 감기에 걸렸다. 작년에 회사에서 지원한 건강검진 결과도 몇가지 유소견이 있어서, 내심 찜찜했는데, 회사 근처 내과를 방문하여, 상담 후 한달간 약을 먹기로 했다.
요즘 화초씨는 헬스클럽 등록 후, 운동을 다니는데.. 나름 그 효과가 좋은 듯하다.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앉은 듯한 중럄감이 느껴지는 내 배들. 에휴.
금요일에는 술자리가 있어서, 거하게 한잔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토요일 내내 그 후유증이 길었다. 이제는 한숨 자고 일어나는 것으로는 해독이 안되는거 같다.
일요일에는 돌군이랑 용인 모처로 밥먹고, 뭐 어느 유명한 커피숍까지 갔었는데, 돌군이 밖에 나가겠다고 심통을 부려, 대충 아무것도 못 먹고 집에 왔다.
봄이 오려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