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을 만난것은 고2때였다. 같은 반이 되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더러운 것을 제외하고는 깔끔하게 잘 생겼다.
뭐 지금은 ... 우리 가족 심지어 숙부모들까지도 이 녀석을 알고... 나는 녀석네 백숙부모에 사촌형과 그의 형수까지 알고 있으니, 그 관계가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뭐 서로의 집에서 자는 것은 물론이요. 편의상 이 녀석을 L군이라 부르겠다.
L군과 친해진 계기는...
고2때인가 저녁을 먹고 야자시간이 되었는데, 내가 배가 너무 아픈 것이었다. 정말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갑자기 녀석이 나를 부축해서 선생님의 재가를 받아 부축해서 자기집으로 데려간 것이 인연이 되었다.
그리고는 오징어채를 넣은 라면을 끓여서 날 줬지.
시바... 배가 아파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놈에게... 미친놈.
올해가 이렇게 인연을 맺은지 20년이 되는 해인데.. 지금도 진심을 듣고 싶을때가 많다. 개새끼가 사람이 걱정되서 부축해 나온건지, 야자를 튈 껀수를 잡은건지... 지금도 궁금할때가 많다.
그 이후로 ...
우리는 늘 함께 다녔다.
1. 오락실
녀석과 나는 오락실의 온갖 게임을 돈으로 이어하면서 끝판을 보곤했다. 라이덴, 삼국지 등등 ..
2. 애로비디오
녀석과 나는 참 많은 국산애로영화를 탐구했다.
3. 스타크래프트
진짜...ㅋㅋㅋ 미친듯이 했다. 지금도 회상하기로는 우리가 군대를 안가거나, 좀 더 늦게 갔다면 후로게이머가 되었으리라.
4. 포트리스
전역하고 게임의 정점을 향해서 달린다. 그때 길드원과의 대화가 기억나는데.. 그때 길드 채팅창에 서울시립대 다니던 온라인 친구 1명과 누님 한분이 계셨던 것으로 기억난다. 유달리 남다른 승부욕을 가지고 있던 L군이 잘하자고 좀 잘하라고 화를 내고 있었는데... 아웅다웅 하다가 내가 좀 간지러운 멘트를 날렸다.
"친구야. 온라인 게임이라는 것은 사람을 만나 함께 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것 아니겠냐?"
"넌 지면 즐겁냐? 난 좆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분위기에 상당기간 길드원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었지 아마.
5. 연애~~~~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서로.
입열면 ... 나는 뭐 안다칠거 같은데.. 결혼한지 얼마 안된 L군은 아마 ...ㅋㅋ
6. 음주가무
L군은 술을 즐겨하지 않았다. 약하기도 했고.. 심지어 이런 문제로 다투기도 했었으니까...
근데 녀석이 취직을 하고 여기저기 끌려다니더니 지가 쳐먹고 다니는 경우도 있더라.
지금은 나보다 많이 쳐먹을지도.
암튼 저 사진 한장이 결혼하기 전의 나의 생활을 얘기해준다.
우린 그때 서로 집에 놀러가면 방에서 저런 행태로 담배를 피면서 게임을 하거나 그랬으니까-
그 시절이 그립다. 그 시절의 젊음이 그립니다. 아직 새파랗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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