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탈색을 했다.
새치를 감추기 위해 하던 염색과는 다르게... 내가 고른 회색 계통의 염색에는 탈색을 해야한단다.
연말에 금년도 실적 정리, 차년도 전 부서별 원가 산정해서 자료 배포하고 하니..
마음도 홀가분하고...
미용실에서의 4시간은 ..
실로 오랫만에, 혼자 있는 시간이었다.
끄덕끄덕 졸기도 하고... 상념에도 빠져보고...
테라스가 있어서 중간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물론 센터장들 단톡방에 탈색한 사진을 올리고 엄청난 지탄을 받아야 했지만-
더 나이먹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중에 하나가 유색 염색이였다.
머리는 늘 단정하기만 해야 한다는 지론에 따라 살아온 시간이 살짝은. 후회가 되기도 한다.
염색약을 바르고, 기다리고... 머리를 감겨주신 선생님의 뒤를 따라 거울을 봤는데...
얼레 다시 검은색이다.
두어번만 머리를 감으면 그 원하된 회색빛이 나올거란다.
자못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