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반을 무사히 이겨내왔다고 생각했는데, 돌군과 화초씨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
시작은 화초씨였는데, 금요일에 퇴근하고 마주쳤는데, 수요일부터 몸이 안 좋았고, 열이 난다고 했다.
7/2 아침
화초씨는 자가로 병원에 방문 - 확진 판정. 의사의 권유로 돌군과 나는 따로 내원하였다. 돌군과 나는 음성
화초씨는 마스크를 쓰고 안방에서 자가격리를 시작했는데, 나중에 보니 이게 말이 안되는게, 이미 증상을 느낀 수, 목요일 이틀에 걸쳐 화초씨와 돌군은 같이 잤는데...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
7/3 오전
멀쩡했던 돌군에게서 열이 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병치례 한번씩 하면서 약아진다고 했던가. 돌군의 상황판단능력에 깜짝 놀랄 일이 몇가지 있었다. 아래 사건번호별로 분류
7/4 오후
돌군의 체온이 40도를 간당간당하고, 응급실에 갈 준비를 함. 어차피 응급실에 가도 PCR 을 해야할것이고, 동거가족 확진 격리중이므로, 다시 한번 검사를 받기로 함, 돌군, 아빠 음성
7/5 오전
약을 타러 병원에 방문한(확진자를 그냥 오라고 함) 겸에 돌군 검사 후 확진.
하지만 이때부터 돌군은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고 멀쩡해짐.
경과 엄마는 약 한달간 걸걸한 기침소리를 내며 후유증에 시달렸으나, 돌군은 학교도 안가고 아주 땡잡았다고 외치며, 가열차게 놈.
결과
우리는 처음에 코로나 감염의 경로를 돌군-화초씨로 추정했으나,
결론적으로 아빠가 걸리고 (본인은 무증상)- 이후 화초씨, 돌군 순서인 것으로 추정
다만,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 것은
사건 번호 1 - 휙
토요일 검진 후 돌군은 나에게 마카롱을 사달라고 했고, 몇개 집어와서는 안방에서 못나오는 엄마도 좀 주라고 했더니, 안방에 들어가지도 않고, 문앞에서 마카롱을 엄마에게 던져주었다. 가까이가면 본인도 걸린다고 질색을 하면서...ㅎㅎ 더 안쓰러운 것은 그걸 또 먹은 화초씨
사건 번호 2 - 호로자식
엄마가 안방에서 마스크를 쓰고 격리생활을 하면서 아빠의 질문
"돌군. 엄마 잘해줘야지. 저러다가 하늘나라 가면 어떻게 할꺼야?"
"그러면 어쩔수 없지 뭐. 김포 오피스텔(아빠의 평일숙소)로 가야지뭐 "
안방에서 나오지 않던 화초씨는 이런 호로자식을 외치면서 방에서 뛰쳐나왔다.
사건 번호 3 - 혼자 자기
돌군도 본능적으로 자기 몸은 너무도 소중했는지, 확진된날에는 아빠랑 자고, 다음날에는 자기방에서 혼자 잤다. 차마 엄마 옆에 가지고 않고.
화초씨는 내심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ㅎㅎㅎ
사건 번호 4 -셀프 고열 관리
작년까지만 해도, 열이 나면 물수건을 덮어주고, 또 돌군은 짜증을 내고 서로가 힘들었는데,
올해는 고열이 왜 위험한가, 뇌손상시의 여러 후유증을 설명하고, 30분마다 체온을 측정하여 발열이 지속될 경우 세면대에 찬물을 받아 팔다리-얼굴-목-등-배-가슴순으로 찬물을 바르라고 교육 + 안할시에는 욕조에 얼음물받아 입수예정임의 시행령을 발표하자, 30분마다 알아서 물을 끼얹고 옴. 다 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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