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성당에 처음 나가게 된 것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88년으로 기억한다.
굿을 해가면서까지 할아버지를 건강하게 모시고자 했던 가족들과의 바램과는 달리 돌아가시고 난 후, 가족들은 모두 성당에 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견진성사를 받던 그 시기에 친가에 분란이 생기기 시작했었으니... 나에게 종교란 .. 참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 이후로 냉담하기 시작하여, 시간이 흘렀는데...
손아랫 동서가 천주교인이였고, 결혼을 성당에서 했다. 그리고 언제 시간이 흘러 어머님이 세례를 받으신다고 하고,
돌군을 가지려던 그 여름에 화초씨는 혼자 당시 살던 양재동 성당에서 세례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세례 교육이 끝나가던 시점에 돌군을 가지게 되었고, 안정을 취하기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서, 그때 세례를 받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작년부터 집 근처 이현성당에 나가 교육을 받기 시작하더니...세례를 받게 되었다.
내게 있어, 천주교인이라는 사람들... 특히 가족들의 행동은 '이것이 종교인가?'라는 물을에 가당치 않은 수준이였고, 그런 나에게 다시 성당에 가서 신부님을 만나뵙고 온다는 것은 참으로 버거운 문제였다.
신부님은 이런 문제에 익숙하셨는지... 오라고 강요는 안하겠지만... 도와달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는 나에게 "저는 그 사람이 아니라 이름-세례명 신부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간의 기억으로 비틀어진 시선으로 자신을 보지 말아달라는 부탁이자, 성직자로서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대화였다.
일단, 아직은 돌군이 혼자 집에 있기를 무서워해서, 2주에 한번씩 미사에 참여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2023년 1월 8일
- 성당에 끌렸갔던 돌군은... 늘상 그랬듯이 카페로 도망가다가 주임신부님께 걸렸고...ㅎㅎㅎ
11시 성인미사시간내 성전에 앉아 미사를 드렸다. 나는 옆에서 지겨움에 미쳐버리려던 돌군이 참아내는 것을 보고,
이 녀석이 많이 컷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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