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 생일 - (8/4)
이 녀석도 10살이였다가, 8살이 되었다가, 9살이 되었다. 너도 참 더운날 태어났다. 네가 태어나던 날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네 엄마는 우울증과 입덧이 계속되어, 피골이 상접하고, 너는 생각보다 작고... 계속 가던 산부인과에서 대형병원을 권하여, 진료를 받고 온날이였지. 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했었고, 화초씨를 네 외가에 내려주고 집에 와서 청소하고, 맥주한잔 하고 누웠는데.. 잠결에 자꾸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왜 전화를 이렇게 안 받아요. 오도리 나온데요" 아빠가 구룡터널에서 180Km를 밟은 날은 그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을 것이고, 그 큰 도로에서 스핀이 날 정도로 불법유턴을 한 적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였을 것이고, 주차장이 아닌 곳에 시동도 끄지 않고 차를 방치하고 ..
오돌군
2023. 8. 7. 11:23